늘어난 수요, 더 늘어난 공급
한화투자증권 FI Weekly · 김성수·한시화 · 2026-10-12 · 우팀장 요약 2026-10-12
국채를 사려는 사람은 늘었지만, 시장이 받아줘야 할 물량이 그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. 중앙은행이 빠진 빈자리를 민간이 높은 이자를 받고서야 메우고 있어, "이러나저러나 금리는 내려오기 힘들다"는 결론입니다.
G7 국채 민간 수요
1.2σ
2010년대보다 강함
민간이 받아줘야 할 물량
1.8σ
수요보다 더 크게 증가
수급 갭 (수요−물량)
−0.7σ
2022 하반기부터 공급 우위
국채시장 중앙은행 비중
17.4%
2021년 27.3% → 축소
G7 발행 평균 만기
7.7년
2021년 말 8.9년 → 단축
①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더 늘었다
- 최근 1년(2025.10~2026.9) 주요 7개국 국채의 민간 수요는 2010년대보다 분명히 강합니다(1.2σ).
- 하지만 민간이 받아줘야 하는 물량은 1.8σ로 더 크게 늘었습니다.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태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. 중앙은행 매입이 만들었던 수요 우위 국면은 끝났다는 판단입니다.
- 부담의 원인은 국채 발행 증가보다 중앙은행 매입 중단이 더 큽니다. 중앙은행 비중이 27.3%에서 17.4%로 줄었고, 그 자리를 연기금·보험·펀드·가계가 채웠습니다(31.8% → 41.3%).
② 수요가 강해 보이는 건 금리가 높아서
- 입찰 응찰률로 본 물량 수요는 0.6σ로 높지만, 가격(금리 양보)으로 본 수요는 0.1σ로 평소 수준입니다.
- 사람이 몰리는 건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. 이자를 덜 받고도 살 만큼 수요가 강해진 게 아닙니다.
- 그래서 금리가 내려가는 순간 수요도 같이 약해질 가능성이 큽니다.
③ 나라별 양극화와 만기 단축
-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곳은 영국(3.2σ)·프랑스(1.3σ)뿐입니다. 가장 약한 곳은 일본(−4.0σ)인데, 일본은행이 1년간 GDP의 7.5%만큼 국채를 줄였기 때문입니다. 독일(−1.2σ)은 재정 확대로 공급이 늘면서 수요가 꺾였습니다.
- 각국 정부는 짧은 만기로 발행을 바꿔 버티고 있습니다. G7 평균 만기는 8.9년에서 7.7년으로, 영국은 16.4년에서 8.6년으로 줄었습니다. 장기금리를 누르는 대신 갚아야 할 날을 앞당기는 선택입니다.
- 중앙은행들은 입을 모아 더 이상 자산 매입은 없다고 말합니다. 중앙은행이 돌아오지 않는 한 공급 우위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.
④ 회사채: 증권사 채권 발행 장기화
- 2027년부터 유동성 관리 대상 증권사가 49곳으로 늘고 더 엄격한 유동성 비율이 도입됩니다. 19개 증권사의 비율이 지금 기준보다 약 12%p 낮아집니다.
- 그래서 4분기에는 단기 빚(CP·전단채)을 장기 채권으로 바꾸는 발행이 늘어납니다. 올해 증권사 공모채 10.6조 원 가운데 71.7%(7.6조)가 이미 이런 차환용이었습니다.
-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빚 37.0조 원 가운데 24.5조(66.3%)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큰 증권사 10곳에 몰려 있습니다. 발행은 큰 증권사 중심이고, 중소형사는 증자로 대응할 것으로 봅니다.
⑤ 이번 주 전략: 특별한 일 없는 한 주
| 금리 | 10/9 | 연초 대비 | 이번 주 예상 범위 | 방향 |
| 국고 3년 | 3.98% | +103.0bp | 3.95~4.05% | 강보합 |
| 국고 5년 | 4.16% | +91.8bp | 4.13~4.20% | 강보합 |
| 국고 10년 | 4.40% | +101.0bp | 4.35~4.45% | 강보합 |
| 국고 10년−3년 차이 | 41.2bp | −2.0bp | 38.0~45.0bp | 강보합 |
| 미국 10년 | 5.24% | +107.3bp | 5.18~5.35% | 약보합 |
채권의 '강보합'은 채권값이 조금 강하다는 뜻이라 금리는 제자리이거나 약간 내려가는 쪽, '약보합'은 금리가 제자리이거나 약간 오르는 쪽입니다. 자료: 연합인포맥스, 한화투자증권
- 주 초반엔 미국·일본이 휴장이고, 미국 물가 외에는 큰 이벤트가 없습니다. 해외 금리 상승 재료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봅니다.
- 10/14 미국 9월 물가가 FOMC 전 마지막 단서입니다(연준 발언 금지 기간 10/17~10/29). 유가 때문에 전체 숫자는 기대할 게 없지만, 유가를 뺀 나머지가 예상 수준이면 연준의 '천천히 올리기' 기조가 더 강해져 12월 인상 전망이 굳어질 것으로 봅니다.
⑥ 중앙은행 인사 발언
- 월러 연준 이사(강경, 투표권 있음): 추가 인상을 예상. 다만 연속 회의일 필요는 없음. 9월 점도표에서 18명 중 16명이 연내 최소 한 번 더 인상을, 그중 4명은 두 번을 예상.
-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(강경): 앞으로 6~9개월 안에 더 올려야 함. AI 투자와 정부 적자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.
-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(강경): 물가를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함.
-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(중립): 관세·유가·AI 충격이 일시적이면 더 안 올려도 될 수 있음.
-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: 여건에 따라 계속 인상할 방침(9월 1.25%로 인상).
-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: 경기가 약해져도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음. AI 관련 차입이 급증해, AI에 대한 기대가 급변하면 주식·신용·국채시장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고 경고.
우팀장 한마디
- 앞서 정리한 iM증권 보고서와 결론이 엇갈립니다. iM은 유가만 피하면 금리가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봤고, 한화는 수급 구조상 금리가 내려오기 힘들다고 봅니다.
- 한화의 공급 부담 설명은, 미국 10년 금리에 붙은 웃돈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우리 판단과 같은 방향입니다(미 10년 함수: 적정 4.6~4.95% vs 실제 5.24%).
- 국고 3년은 오늘(10/12) 이미 3.92%로 이 보고서가 제시한 범위 아래로 내려왔습니다. 10/22 금통위 동결 쪽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. 다만 이 보고서는 한은 결정을 직접 예측하지 않습니다.
- 베일리 총재의 "AI 차입 급증이 다른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"는 경고는 우리 신용 균열 트래커(미 투자등급 회사채 경보선 1.1)가 감시하는 위험과 같습니다.
- 단독 매매근거가 아닙니다.